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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 퀴즈배틀 떴던 썰...ssul

수능도 끝나고 고3들은 잉여롭게 등교해서 논술공부하거나 선생님이 틀어주는 고전영화(사운드 오브 뮤직, 배틀로얄 같은 거) 보던 시즌이었음

 

우리반은 지각하면 지각비 모아다가 반 전체 회식하고 그랬는데 1학기는 애들이 지각을 많이 해서 돈도 많았지만 2학기엔 애들이 지각을 안 해서 돈이 얼마 안 모임

 

대충 1학기의 절반 정도 액수라서 담임이 제의를 함

 

'퀴즈대항전해서 이긴 팀만 무료로 먹을래, 그냥 고기뷔페 갈래?'

 

온리 꼬추 새끼들이라서 일진들의 선동 하에 닥전을 박아버림.

 

담임이 영어교사였기 때문에 영어로 퀴즈대회를 시작함.

 

방식이 어떤 거냐면 

 

각 팀당 한 명씩 앞에 나간 다음 선생님이 걔들 뒤에서 스케치북을 까면 나머지 팀원들이 스케치북 내용을 보고 영어로 힌트를 주면 나간 애가 맞추는 식임.

 

그렇게 돌아가면서 먼저 맞춘 쪽이 득점하고 다음 사람이 나가는걸 반복하고, 다 돌고 나서 점수 높은 쪽이 이기는건데, 

 

계속 접전이라서 8 대 8 동점이 되고 마지막 한 명이 남음.

 

답은 IRELAND. 근데 상대팀이 삽질을 해서 우리 쪽에 답변할 권리가 옴.

 

그래서 JEJU~ 까지만 얘기한 다음 손으로 가리켰더니 우리팀 답변자가 아일랜드! 이렇게 답변하는데 담임이 틀렸다고 함.

 

그건 ISLAND지 IRELAND가 아니지 않냐고...

 

그래서 우리가 틀리자마자 상대팀이 똑같이 아일랜드라고 하는데 담임이 정답으로 인정해버리고 패배함...

 

존나 빡쳐서 쟤 스펠링 모르는게 분명하다고 스펠링 불러보라고 했더니

 

'쟤는 유나이티드 킹덤을 생각한 거니까 스펠링을 몰라도 맞는거다' 라는 거임.

 

반박 못함.

 

결국 우리는 패배했고 일단 담임이 자기 돈으로 우리 거 사준 다음 나중에 회식비 걷어감.

 

하 씨발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